가입하고 디자인도 하나 올려놓았는데 결정을 못 내리다가 오늘 전송을 눌렀다.
결정 장애 스스로 결정 장애라고 생각해 본 적은 없었다.
결정하기 전에 나는 결정을 번복하지 못하도록 아주 신중하게 다 둘러보고 나서 그중에 마음에 드는 것을 찾고 있을 뿐이었는데.
누군가의 권유로 인한 급한 결정은 바꾸고 왠지 모르게 바꾸고 싶은 마음이 생기곤 하는데 그러면 일이 아주 번거로워져버린다. 서로에게.
뭐 하나를 사러 가서 온 시장을 다 뒤지고 있다가 받은 전화에서
"결정 장애구먼!"
하는 소리를 듣고서야
"내가 결정 장애인가?"
하고 한 번 돌이켜본 후 좀 그런 면이 없지 없지 않다는 걸 알았다.
오랜만 나간 거라 구경도 하고 싶어서 더 많이 돌아다니게 된 것 가다.
파일 올려 두고 나서 벌써 한 달 반 이상은 지나간 것 같다.
아이디 때문에 재 가입을 해야 하나 싶었지만 오늘 그냥 전송을 눌러버렸다.
이렇게 아무 생각 없는 날 무의식중에 눌러버려야지 안 그러면 도무지 진척이 없다.
검토에서 떨어지더라도 일단은 도전.
몇 번씩 디자인 회원 신청하기도 좀 번거롭게 만드는 것 같고.
며칠 후에 결과가 나온다고 한다.
처음 파일 올려놓았을 때 너무 긴장이 돼서 계속 못 올렸는데 무뇌아가 된 것 같은 날에 일을 도모하는 수밖에....
ㅋㅋ
돈은 버는 사람 따로 있고 쓰는 인간 따로 있다고 하는 말처럼.
일은 만드는 인간 따로 감당해야 하는 사람 따로인 것 같다.
그렇게 한 달 훨씬 넘게 시간이 지나가는 동안 나도 모르게 머릿속 생각이 단순하게 정리되었다.
그래도 어쨌든 되면 좋은 거니까.
먼지 같은 디지털 입자가 세상의 빛을 볼 날을 기대하면서... 기다련 보는 수밖에